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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워홀] 일기

[D+1] 주소등록 대모험

도쿄에 도착한지도 하루가 되었다.

도착하기 전에는 일단 여러가지 걱정이 있었지만... 

지내기로 한 호스텔에 도착해보니 생각보다 쾌적하고 좋은 분들도 많이 있어서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도 친구가 있는 곳이니까 솔직히 말하면 마음이 놓인다.


한국에서 가지고 온 것은 옷이랑 당장 필요한 세면도구 정도가 전부라 필요한 물건도 사야 하고,

한국에서 사온 데이터 유심칩의 기한이 7일이라서 그 전에 갈아끼울 유심도 구해야 했다.

물건을 사는 건 근처에 돈키호테도 두개나 있고 드럭 스토어도 있으니 거기서 사면 된다고 매니저씨가 알려줬다.

유심쪽은 검색해봤더니, 재류카드 이외에 주민표가 제출서류로서 필요한 것 같았다.

아침부터 미부가 당장 주소지 등록을 하고 오라고 나를 들들 볶았기 때문에 일단 주소지 등록을 하고 오기로 했다.


검색 해 보니 구청이 여러개가 있었는데 가장 가까운곳으로 가려고 했더니 미부가 나를 막아섰다.


Mibu - 미쳣냐 미나토구에 사는데 왜 신주쿠 구청을 가

Q. 제일 가까운데로 가면 안됨?

Mibu - 여긴 그런거 없어요 이 사람아


미부의 조언대로 미나토 구청으로 가게 되었는데 지하철을 타나 걸어가나 시간에 차이가 없었다.

왔다갔다 30분 정도 터벅터벅 걸어서.. 구청에 다녀왔다.

일본어가 헤타쿠소라서 사실 뭐라 하는지는 거의 못알아 들었고... 한 30%만 알아 들은거 같음.

그냥 머라고 하면 하이. 하이. 와카리마시타. 하고 고개만 까딱까딱 했는데 대충 재류카드에 주소등록 부터 보험가입까지 끝나있었다.

유심 가입에 주민표가 필요했기 때문에 주민표도 한장 떼어달라고 했는데,

주민표에 뭘 기재할건지를 내가 다 결정해야 해서 와방 애를 먹은것 같다.

시간은 제법 걸렸다. 한시간 반 정도...

다만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도와주셔서 등록에 애를 먹지는 않았다.

근데 당황하니까 알던것도 기억이 안 나서 '학생'도 한자로 못 쓰고 히라가나로 씀.

개 허접해 보였을듯...흑흑


주소등록을 마치니 웰컴 패키지를 받았다.

별건 아니고 생활에 어려움이 있으면 어디로 문의 하면 되는지 쓰레기 처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같은

이런 저런 일본 생활 가이드가 들어 있는 부직포 가방이다.

겉에 한국어로 엄청 비장한 문구가 적혀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긴급할 때나 문제가 닥쳤을 때 반드시 도움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 


재류카드와 보험증과 주민표를 받아서 또다시 털레털레 걸어서 호스텔로 돌아오니 

하루 밖에 안 있었던 호스텔인데도 왠지 무척 반가웠다. 



여행 몇번 다니다보니 남는건 정말 사진과 기록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늘부터라도 급하게 기록을 남기기로 했다.

별 일이 생기는 한 꾸준히 써야겠다.